개발자가 기획하고 디자이너가 코딩한 서비스가 정식 출시되기까지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바이브 코딩을 하고, 개발자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검토하고 고도화합니다. AI를 도입한 많은 조직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모습이지만, 현실에서는 직무에 따라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개인 차원의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티드 AX 챔피언'은 구성원이 이런 한정적인 AI 활용에서 벗어나, 직접 AX 업무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며 AI 역량을 키우는 부트캠프 프로그램입니다. AI 교육·사례 공유·멘토링·해커톤이 하나로 결합된 구조로, 4~9주 동안 AI를 활용해 실제로 작동하는 서비스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AX 챔피언에서 시작해 원티드 서비스 내 실제 기능으로 출시된 '포지션 맵' 팀을 만나 그 생생한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더 큰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 시작한 AX 챔피언
Q. 각자 원티드랩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고, 이번 팀에서는 어떤 역할이었나요?
"원래 서버 개발을 하다가 지금은 AI기술팀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PO로서 초기 기획과 백엔드를 맡았고, 팀원들이 바이브 코딩으로 짠 코드를 바탕으로 서버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여러 명이 동시에 코드를 수정하다 보니 기술 검토가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오류를 고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두 명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UX/UI와 컴포넌트·모바일 화면을 담당했고, 그중 한 명은 직접 바이브 코딩에 참여해 서비스에 살을 붙였죠.
Q. 지도 기반 채용 공고 탐색 기능 '포지션 맵'을 과제로 선정한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이전에도 원티드 내부에 주변 공고를 추천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개발 리소스가 부족해 더 큰 스케일로 진행하지 못했어요. AX 챔피언에서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구현해 보자고 했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확인해 보니 실제로 지도 기반 공고 탐색을 원하는 유저의 목소리(VoC)가 꽤 많았습니다. 유저가 원하는 기능이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회사들의 공고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도 과제 선정의 배경이 됐습니다.
AI가 들어오면 일하는 방식도 변한다
Q.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기획·개발·디자인이 어떻게 협업했는지 궁금합니다.
"팀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제품의 모습을 바이브 코딩으로 빠르게 만들어 본 다음, 가장 적합한 버전을 뼈대로 삼고 살을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했어요." 먼저 비개발 팀원도 쉽게 코딩할 수 있도록 클로드 코드(Claude Code) 환경을 세팅하고, 디자이너·기획자가 각자 코드를 올리면 개발자가 검수하고 반영하는 식으로 협업했습니다.
"클로드 코드에는 '스킬(Skill)'이라는 기능이 있어요. 자주 하는 작업이나 검토 절차를 최적화해 수행하도록 지침을 두는 기능인데, 팀원이 각자 짠 코드가 안정적인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결과 체크 스킬'을 만들어 활용했습니다. 작업이 끝난 코드를 스킬로 자체 점검하며 유형화된 형태로 협업했어요."
Q. 평소 일하는 방식과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원래는 기획 단계에서 구상한 서비스와 실제 개발된 결과물이 차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바이브 코딩으로 기획과 동시에 서비스가 동작하는 걸 볼 수 있어 Use Case나 문제점을 즉시 파악할 수 있었어요." 단순한 디자인 수정도 개발자나 QA를 거치느라 오래 걸리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디자이너들이 바로바로 화면을 수정할 수 있어 기획부터 디자인, 구현까지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Q. AX 챔피언 프로그램이 실제 결과물을 만드는 데 어떤 도움이 됐나요?
"저는 원래 업무에서 AI를 잘 활용하지도 않았고 기본 지식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프로그램 초반의 단체 교육을 통해 바이브 코딩 방식이나 AI에게 질문하는 법 등 기본기를 익힌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한 번 마련되는 'AI 집중 데이'도 본업과 병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온전히 몰입할 시간을 만들어 줬습니다.
포지션 맵, 실제 서비스가 되어 유저와 만나다
Q. 짧은 시간 안에 정식 출시로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나요?
"프로토타입이 빠르게 나오다 보니 내부 구성원에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많았어요. 내부 피드백을 받아 불필요한 기능을 빼거나 부족한 기능을 추가하며 예초부터 고도화한 덕분에 서비스 완성도가 높아졌죠.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초기 사용성과 피드백이 긍정적이어서,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는 결정을 앞당길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Q. 출시 이후 성과나 반응은 어떤가요?
"현재 기능 출시 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프로젝트 목표였던 '숨겨진 기업들의 노출 확대'는 성공적으로 달성했습니다. 200인 이하 기업을 보는 유저가 기존보다 약 10% 더 많아졌거든요." 회사 이름이 아닌 접근성을 기준으로 공고를 탐색하게 되면서, 그동안 주목을 덜 받았던 알짜배기 기업들의 노출 기회가 훨씬 늘어났습니다.
AI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것
Q. 이번 경험을 통해 AI에 대한 이해도나 활용 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원래는 AI를 개인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만 사용했는데, 이번에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AI를 매개로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특히 AI 친화적 세팅에 따라 같은 질문에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만큼,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가이드라인을 명시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죠." 또 다른 참가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전엔 AI를 막연히 내 직군을 위협하는 존재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AX 챔피언에 참여하며 AI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체감했고, AI가 위협이 아니라 내가 이끌면 잘 해내도록 보조해 주는 존재라는 걸 느꼈습니다."
Q. AX 챔피언 프로그램에서 특별히 좋았던 점이 있다면요?
"이전에 참가했던 해커톤은 하루 안에 진행되다 보니 서비스 기획부터 구현까지의 과정을 단순히 경험해 보는 수준에 그쳤어요. 하지만 AX 챔피언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9주라는 긴 호흡으로 이어져서, 애매한 결과물이 아닌 완성품을 지닌 AI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참가자들이 모여 어떻게 작업했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공유하는 시간도 큰 힘이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AI 활용법을 참고할 수 있어 무척 유익했어요.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다 보니 결과물의 완성도도 더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