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관리 제도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제도 설계가 아닌, “이걸 운영할 사람이 있는가”입니다. 인사팀이 한두 명뿐인 조직이라면,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첫 사이클에서 멈추기 쉽습니다. 원티드가 함께한 한 기술 기업의 <성과 관리 시스템 AX> 프로젝트는 이 문제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엇을 더 할까’가 아닌, ‘무엇을 안 해도 되게 만들까’
기술 기업 A사에서는 인사 담당자 1명이 임직원 127명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2026년 새로 성과 관리 제도를 도입해야 했지만, 이미 고정 업무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티드에 AI를 활용한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을 의뢰해 왔죠.
A사의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그램은 총 4회에 걸쳐 진행되었는데요, 1회차에는 업무 현황 진단부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시간을 잡아먹는 건 일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근태 신청 건마다 첨부 누락을 전수 확인하고, 증명서 신청서의 기재 누락을 확인해 반려하고, 급여 내역에 계좌 정보를 일일이 입력하고, 4대보험 고지액과 급여 반영액을 눈으로 대조하고, 사규 관련 질문에 반복해서 답하는 일.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다섯 가지 업무 모두 ‘확인과 대조’에 속했습니다.
원티드는 이 확인·대조 작업을 없애는 실행 과제 다섯 개를 담당자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증명서 발급은 신청자 입력 항목을 용도·제출처 2개로 줄이고 나머지는 인사 데이터로 채우도록 바꿨고, 4대보험은 공단 엑셀과 급여대장을 사번으로 결합해 차액이 있는 인원만 걸러내도록 했습니다. 모두 회사가 이미 쓰고 있는 도구 안에서 추가 비용 없이 착수할 수 있는 과제들이었죠. 효과를 숫자로 증명할 수 있도록, 착수 전 2주간 업무별 소요 시간을 실측하는 선행 과제도 함께 넣었습니다.
동료 평가 응답부터 등급 조정까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2회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동료 평가 폼을 만들어 응답을 받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응답 시트를 그대로 열면 한 사람의 평가가 여러 줄에 흩어져 있어 등급 조정 회의에서 쓸 수 없고, 평가 등급을 결정하려면 동료 평가뿐 아니라 목표 달성 여부 및 하향 평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회의에서 등급을 바꾼다면 그 이유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클로드를 활용해 응답이 들어오면 스프레드시트 내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하고, 구성원별로 목표 달성·하향 평가·동료 평가 3개 축을 카드 한 장에 모아 보여주는 캘리브레이션 보드를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회의에서 등급을 조정하는 판단만 하고, 조정할 때는 사유를 반드시 입력해야 저장되도록 했습니다.
9문항으로 이뤄진 동료 평가도 A사의 목적에 맞게 설계했습니다. 협업 문항은 2개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근무 태도·윤리성·정직성 등을 판단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각 문항은 ‘문제없었다 / 다소 아쉬웠다 / 업무에 지장이 있었다’ 3단 척도로 답하고, ‘지장이 있었다’를 고른 경우에만 근거를 적도록 했습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장치
동료 평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소수 의견이 평가 결과로 직결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AI가 평가 점수 그대로 평균을 내지 않도록 집계 규칙을 세웠습니다.
평가 대상자와의 업무 접점 관련 서술이 부실한 응답은 먼저 걸러내고, 유효 응답자가 다섯 명 이상일 때는 최고·최저 평가를 1건씩 제외하고 평균을 냅니다. 유효 응답자가 3명 미만이면 아예 결과를 산출하지 않습니다. 특히 ‘문제 신호’는 같은 항목에 ‘지장이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2명 이상, 근거를 적은 사람이 2명 이상이며 그 근거가 서로 다른 업무 접점에서 나왔을 때만 표시됩니다. 그마저도 결론이 아니라 검토 후보일 뿐, 최종 판단은 사람이 평가 원문을 읽고 내립니다.
3회차에서는 실제 응답으로 폼부터 스프레드시트, 웹 보드까지 전 구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보는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응답이 통째로 집계에서 빠지던 결함을 찾아 고쳤고, 로컬 검증 50건을 모두 통과한 뒤 배포 전 원본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리허설을 거치며 구글 폼 방식의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링크만 있으면 누구나 응답할 수 있어, 응답자가 실제 직원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4회차에는 회사가 이미 쓰고 있던 인트라넷 계정과 성과 관리 시스템 로그인을 연동했습니다. 직원들은 인트라넷 메뉴를 통해서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고, 동료 평가도 구글 폼이 아닌 보드 안에서 작성합니다. 같은 주소로 접속하더라도 열람 권한이 있는 대표이사와 인사 담당자에게는 성과 관리 보드 전체가, 일반 직원에게는 평가 작성 화면만 열립니다. 누가 언제 접속했는지, 누가 시트를 직접 고쳤는지도 모두 기록으로 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새 서버나 새 서비스 없이, 회사가 원래 쓰던 구글 계정과 인트라넷 계정만으로 돌아갑니다.
지속 가능한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
A사가 처음 성과 관리 시스템을 검토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선택지는 시중의 성과 관리 SaaS였습니다. 하지만 연간 구독 비용이 부담스러웠고, 쓰지 않을 기능에도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이번 AX 프로그램을 함께한 HR 담당자는 원티드 AX를 선택한 이유와 그 결과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기존 SaaS 프로그램은 연간 비용이 많이 들고, 필요 없는 서비스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원티드 AX를 통해 우리 회사에 딱 맞는 맞춤형 성과 관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어요. 단순 용역처럼 제품을 만들어 전달받는 방식이 아니라 원티드에서 배정한 담당 PM과 인사 담당자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한 점과, 추후에도 저희가 자체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AI 교육을 해 주신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시스템을 넘겨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가 구조를 이해하고 직접 손볼 수 있는 상태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 원티드 AX가 구축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A사의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모든 검증은 보안을 위해 가상 인물 20명의 합성 데이터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조직도를 반영하고, 세 가지 축(목표달성·하향평가·동료평가)의 가중치와 등급 기준을 확정하는 것이 A사와 원티드가 함께 준비하는 다음 단계입니다.
4회차에 걸친 구축 과정은 성과 관리 제도가 첫 사이클에서 멈추지 않으려면, 제도보다 운영의 구조가 먼저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과제 발굴부터 로드맵 수립, 서비스 구축까지
AX의 전 단계를 원티드 AX와 함께하세요.
